Korea Planning Association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60, No. 7, pp.5-29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5
Received 10 Jul 2025 Revised 18 Sep 2025 Reviewed 06 Oct 2025 Accepted 06 Oct 2025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5.12.60.7.5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으로 본 도시민의 삶의 질: 코로나19 전후 네트워크 자본과 모빌리티의 영향 분석

정이레** ; 박인권***
Urban Quality of Life through the Mobilities Paradigm: The Effects of Network Capital and Mobility before and after the COVID-19 Pandemic
Chung, I Re** ; Park, In Kwon***
**Postdoctoral Researcher, Research Institute of Agriculture and Life Sciences, Seoul National University (First Author) ire.chung@snu.ac.kr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parkik@snu.ac.kr

Correspondence to: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parkik@snu.ac.kr)

Abstract

Within the framework of the mobilities paradigm, this study empirically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different types of mobilities and the quality of life (QoL) of urban residents and compares how this relationship changed before and after the COVID-19 pandemic. The results indicate that physical discretionary mobility, such as leisure and cultural activities involving face-to-face interaction, consistently enhances QoL, even during the pandemic. By contrast, virtual discretionary mobility cannot fully substitute offline benefits, and excessive online engagement is associated with lower QoL. Among the components of network capital, economic capability for transportation, the capability to use a private car, and digital literacy significantly affect QoL. While digital literacy facilitates access to online activities, it also exerts negative indirect effects on well-being when it fosters over-reliance on virtual engagement. In addition, local social capital, which is based on trust and ties within the community, emerges as the most influential factor in both periods, thus highlighting the role of neighborhood-based relationships in maintaining emotional stability during the pandemic. These findings suggest that sustaining QoL requires not only the physical ability to move but also supportive forms of network capital that shape mobility.

Keywords:

Mobilities Paradigm, Quality of Life, Network Capital, Mobility, COVID-19

키워드:

모빌리티스 패러다임, 삶의 질, 네트워크 자본, 모빌리티, 코로나19

Ⅰ. 서 론

도시는 수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활동하는 공간으로, ‘이동(movement)’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도시 및 교통계획은 도시 내 이동의 원활성과 효율성을 높여 도시의 기능과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대체로 도시의 효율성과 경제적 성장이라는 거시적 차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왔으며, 도시민 개인의 삶의 질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이동의 권리와 행태를 조명하는 미시적 관점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이동의 자유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실은 다수의 선행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인이 보유한 이동 자원과 역량, 그리고 이동이 이루어지는 외부 환경의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동의 수행 가능성과 방식에는 현저한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삶의 질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위한 이동이 필요하더라도, 교통수단이 충분하지 않거나 비용 부담이 클 경우 이동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물리적 이동 능력이 확보되어 있더라도 사회적 네트워크나 접근 가능한 공간이 부족할 경우, 이동이 삶의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데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이동을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삶의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적 권리로 조명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이동은 교육, 노동, 여가 등 일상적 생산 활동의 기반이자,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사회적 연대 구축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Durkheim, 1893). 이러한 점에서 이동성, 즉 모빌리티(mobility)는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나 교통수단의 이용 가능성을 넘어 삶의 다양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 역량으로,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사회적 자원, 제도적 기반, 공간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다차원적이며 구조적인 개념이다.

한편,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일부 물리적 이동을 비대면 수단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더욱 복합적인 구조로 변화시켜 왔다. 1980년대 이후 정보사회로의 전환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확산시켰으며, Toffler(1980)의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O’Brien(1992)의 ‘지리의 종말(End of Geography)’, Cairncross(2001)의 ‘거리의 소멸(Death of Distance)’ 등은 대표적인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물리적 이동과 대면 활동은 여전히 일상생활의 핵심적인 요소로 남아 있으며, 정보사회는 오히려 인간관계를 약화하고 정서적 거리의 확대를 초래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Bauman, 2010; 김윤태, 2015).

이러한 논의는 2019년 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심화되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통근·통학 등 전통적인 이동 기반의 활동은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등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되었으며(Barrero et al., 2020),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사적 모임과 대면 활동이 크게 제한되었다(진미정 외, 2020). 반면, 온라인 기반의 여가 및 문화 활동은 급격히 확대되었고, ‘랜선투어1)’와 같은 새로운 생활방식이 등장하면서(고민환·박윤미, 2022) 비대면 활동이 도시민의 일상에 깊이 침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모든 계층과 집단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이동 자원이 부족하거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이들은 비대면 전환의 수혜에서 배제되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축소는 고립감과 정서적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사혜지 외, 2021). 팬데믹 이후 일부 비대면 활동은 상시화되어 일상으로 정착되는 동시에, 대면 중심의 활동도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도시민의 활동 방식은 비대면과 대면이 혼재된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동의 방식뿐 아니라 이동의 필요성과 가치, 그리고 사회적 관계 형성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단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전환을 야기하였다.

이와 같이 모빌리티의 의미와 실천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조명하려는 실증적 시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기존 연구는 대체로 교통 접근성, 특정 교통수단의 이용 가능성, 또는 고령자·장애인 등 개별 취약계층의 이동권 보장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과 조건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은 드물었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물리적 이동뿐 아니라 비대면 기반의 활동 방식이 일상에 정착함에 따라, 단순한 이동 빈도나 수단의 보유 여부만으로는 개인의 삶의 질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본 연구는 모빌리티가 단지 물리적 거리를 넘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기회에 접근하기 위한 총체적 역량임을 전제로, 도시민의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외생적 충격을 고려하여 평상시와 팬데믹 상황 간의 관계 변화를 비교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삶의 질 유지에 기여하는 핵심 요인을 다차원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Urry(2007) 등을 중심으로 제안된 ‘새로운 모빌리티스 패러다임(New Mobilities Paradigm)’을 이론적 기반으로 삼는다. 이 패러다임은 이동이라는 공간적 기제와 이에 내재된 장비·기술, 개인의 행태, 사회적 현상·구조 등을 이해하는 관점으로서, 대면 활동과 비대면 활동이 혼재하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이동과 삶의 질 간의 관계, 이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정의를 논의하기에 유용한 개념들을 제시한다. 다만, 이 이론은 그 포괄성에도 불구하고 실증적 분석에 있어 개념적 범주가 불명확하다는 비판(Adey, 2006)에 직면하고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를 실증분석에 적합하도록 재구조화하여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정의하는 ‘모빌리티스(mobilities)’는 이동과 관련된 개인의 행태(협의의 모빌리티)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자원과 조건(네트워크 자본)을 포괄하는 총체적 개념이다. 협의의 모빌리티는 개인 수준에서 나타나는 물리적 이동 행태를 의미하며, 네트워크 자본은 개인이 보유한 이동 역량과 인지된 근린환경을 포함한다. 분석 설계상 네트워크 자본은 모빌리티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설정되며, 이는 모빌리티를 매개로 삶의 질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도 작동한다. 이러한 개념 구성은 도시민의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해석하고, 팬데믹 이후 변화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데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 연구의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떠한 유형의 모빌리티와 이를 뒷받침하는 자원과 조건을 보유한 개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삶의 질 수준을 보이는가? 둘째, 팬데믹 상황에서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의 관계는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하였으며,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삶의 질을 견인한 핵심 자원과 조건은 무엇인가? 이를 분석하기 위해 전국 8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였으며, 모빌리티 관련 역량 및 삶의 질 지표를 측정하였다. 분석모형으로는 부분최소제곱(Partial Least Squares, PLS) 기반 구조방정식 모형을 적용하여 변수 간 관계를 검증하고 팬데믹 전후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이후 Ⅱ장에서는 모빌리티스 패러다임과 삶의 질 관련 이론 및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Ⅲ장에서는 분석자료와 모형, 변수 구성을 제시한다. Ⅳ장에서는 실증분석 결과를 통해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검증하며, 마지막으로 Ⅴ장에서 결론과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다.


Ⅱ. 이론 및 선행연구 고찰

1. 모빌리티스 패러다임

21세기 들어 사회과학 전반에서 ‘공간적 전환(spatial turn)’이 제기되면서, 이동성과 그에 내재된 사회적 함의를 중심으로 사회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가 확산되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모빌리티스 패러다임(mobilities paradigm)이 등장하였다.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은 이동을 사람과 사물의 물리적 이동에 한정하지 않고, ICT를 통한 상호작용, 시각·인쇄매체를 통한 간접적 체험 등 비물리적 이동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한다. 어리(John Urry)는 이동을 육체, 사물, 가상, 통신, 상상 이동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며, 이들 각각은 독립된 형태가 아닌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이는 이동의 주체가 사람이나 사물뿐 아니라 정보, 감정, 사유 등으로 다양화될 수 있으며, 수단 또한 교통수단에 국한되지 않고 ICT나 인쇄매체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Sheller and Urry, 2006).

개인의 이동성은 단순히 이동 수단의 유무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개인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적 조건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달라진다. 어리는 이를 이동 역량(mobility capability) 또는 네트워크 자본(network capital)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네트워크 자본에는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재정 자원, 공식 문서, 사회적 관계망, 이동 역량 및 ICT 활용 능력, 교통·통신수단 접근성, 그리고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시간과 조직적 역량 등이 포함된다(Urry, 2007). 특히 ICT의 발달로 가상·통신 이동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네트워크 자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Sheller, 2017).

그러나 개인의 자원과 역량만으로는 이동이 실현되지 않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기술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이에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은 이동 자체뿐만 아니라,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기술적 기반 구조에도 주목한다. 어리는 다양한 제도적·문화적 요소가 얽혀 형성되는 체계를 ‘모빌리티 시스템(mobility systems)’이라 정의하고, 이를 단순한 교통수단의 집합이 아닌 시간표, 규범, 사회적 행태가 통합된 혼종적 구조(hybrid systems)로 설명하였다(Urry, 2007). 예컨대, 철도 중심의 모빌리티 시스템은 정시성과 대량 수송을, 자동차 중심의 시스템은 이동 자유 증대와 공간 소비 확산을 특징으로 하며, ICT와 결합해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기도 한다. 철도, 도로, 공항, 정보통신 인프라 등은 물리적 기반 구조로서 모빌리티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은 포괄성과 유연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념의 중복 및 경계 불명확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가상·통신·상상 이동의 구분이 모호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이나 제도·시스템 등 구조적 요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Adey, 2006; 윤태양, 2019). 또한, 모빌리티와 모빌리티 시스템 개념의 혼용은 이론적 일관성을 저해하는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 논의를 수용하되, 모빌리티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재구성하여 분석의 정합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물리적 이동 행태는 협의의 ‘모빌리티’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과 조건은 ‘네트워크 자본’으로 구분하여 각 개념 간의 층위적 구조를 명확히 한다. 이는 도시민의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해석하고, 팬데믹 이후 변화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데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2.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

삶의 질은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의 집합이자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안녕(well-being)과 행복, 복지, 삶의 만족도 등과 밀접한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Diener, 1984; Galloway, 2006; 한준 외, 2011). 이는 소득, 건강, 교육, 환경 등과 같은 객관적 조건뿐만 아니라, 이를 인지하고 평가하는 주관적 경험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특히 1970년대 이후에는 삶에 대한 인지적 평가와 정서적 반응을 중시하는 주관적 접근이 강조되었으며(Campbell et al., 1976; Diener, 1984), 이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긍정·부정적 정서를 포함한 주관적 안녕이 핵심 평가지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삶의 질을 구성하는 주요 조건 가운데 하나로 모빌리티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모빌리티는 경제활동, 교육, 소비, 여가 등 일상 전반에 필수적이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통근·통학과 같이 반복적이고 의무적인 이동은 행복감과 주관적 안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여가시간 감소, 스트레스, 일·생활 불균형을 통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Koslowsky et al., 1995; Stutzer and Frey, 2008; 진은애·진장익, 2017; 전혜란·전명진, 2020; Zhu et al., 2017; Lorenz, 2018; Hilbrecht et al., 2014). 반면, 디지털 전환과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는 이동의 시간·공간 제약을 완화하여(Barrero et al., 2020) 통근 시간 절약, 일·가정 양립 가능성, 직무 만족도 향상 등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Madsen, 2003; Dockery and Bawa, 2014; 손연정, 2022; 김지현, 2021; 홍수경 외, 2022). 다만, 업무와 생활의 경계가 흐려지고, 초과 노동이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Lott and Chung, 2016; Lott, 2020).

여가활동 역시 삶의 질을 형성하는 핵심 행위로서 정서적 회복, 사회적 유대감, 자기효능감 강화에 기여한다(Caldwell and Gilbert, 1990; Russell, 1996; Longino and Kart, 1982). 실제로 여가를 충분히 향유한다고 인지하는 개인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며(유홍준 외, 2018), 특히 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한 여가활동은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과 행복감 증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Becchetti et al., 2012; 남은영 외, 2012; 김보현·안영선, 2008). 고령자와 같이 여가활동에 제약이 있는 집단에서도 여가 참여가 삶의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영숙·박경란, 2009). 최근에는 온라인 여가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의 사회적 관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받고 있다. SNS 기반의 상향 비교는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으나(서미혜, 2017), 동시에 긍정적 자극을 통해 삶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키거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나타난다(최미연·이상준, 2021).

한편,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과 조건으로서의 네트워크 자본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이다. 개인의 신체적 역량은 모빌리티와 밀접하게 연관되며, 신체적 제약은 교육이나 노동 등 기본적 권리의 실현을 어렵게 하고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윤상용, 2004; 마경희 외, 2011; 염주희, 2012). 특히 이동성이 취약한 고령자·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신체 기능 저하와 이동 빈도의 감소가 활동 반경 축소와 주관적 안녕감 저하로 직결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Metz, 2000; Gillhooly et al., 2002). 삶의 질은 경제·사회적 요인과도 연결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은 삶의 만족도와 양(+)의 관계를 보이지만, 그 효과는 점차 감소하며(Easterlin, 1974; Diener et al., 1993), 고소득·고학력 집단에서는 그 관계가 약하거나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Campbell et al., 1976).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교통비가 실질소득을 제약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이성원 외, 2012). 사회적 자본 또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가족과 이웃, 종교적·지역공동체와 같은 관계망은 물질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며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Helliwell and Putnam, 2004; Kim and Im, 2020). 그러나 사회적 비교나 낙인은 자존감 저하를 유발해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도 지적된다(한준 외, 2014). 이와 더불어, 디지털 전환은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주목된다.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정보와 서비스 접근성이 향상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며(OECD, 2019; 최예나, 2021), 반대로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불평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신희(2016)는 취약계층일수록 모빌리티 자본과 네트워크 자본의 수준이 낮아 사회적 배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거주지의 근린환경 역시 개인의 삶의 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과거에는 삶의 질이 주로 개인적 속성에 의해 설명되었으나(Dolan et al., 2008), 최근 연구들은 지역의 인구구성, 녹지율, 사회복지시설, 교통 인프라 등 공간적 요인의 영향을 강조한다(Gregory et al., 2009; Ballas and Dorling, 2013; Tomaney, 2017). 지역 단위의 평균 연령, 고용률, 도로 포장률 등이 주관적 행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시되었으며(강동우 외, 2020), 대중교통 중심 개발(TOD) 요소(밀도, 복합도, 도시설계, 접근성 등)나 기초생활시설(유치원, 약국, 어린이집 등) 접근성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성현곤, 2011; Kim and Im, 2020). 반면 일부 연구는 공원 등 근린환경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하며(이창관·이수기, 2016), 그 영향이 집단 특성과 인지된 환경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장애인의 경우 단순한 신체적 제약보다 인지된 이동환경이 삶의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Lee et al., 2022). 따라서 지역 수준의 근린환경은 단순한 공간 인프라 차원을 넘어 삶의 질 형성과 불평등 재생산에 중요한 구조적 요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도시민의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면적으로 변화시켰다. 대면 활동의 제약이 장기화되면서 디지털 격차와 비대면 모빌리티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디지털 활용 역량이 높은 개인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확인되었다(최예나, 2021; 이주형·김기연, 2022). 반면, 대면 모빌리티는 감소하고,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나 자전거 이용이 증가하는 등 통행수단 선택에 변화가 나타났다(임성한, 2020; 김진만 외, 2021). 재택근무 전환은 일·가정 양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돌봄 부담의 증가로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손연정, 2022). 더불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집중되어 있어, 저소득·불안정 고용 계층은 그 혜택에서 배제되는 등 구조적 불평등이 드러났다(최성웅, 2020; Barrero et al., 2020). 선택적 모빌리티로서 여가·문화활동은 팬데믹 상황에서 삶의 질 유지에 핵심적이었으며, 오프라인·온라인 활동 모두 정서적 안녕에 기여했으나(성경주·김석범, 2021; 이종만, 2022; 사혜지 외, 2021), 활동 반경 축소와 ‘제3의 장소’의 가상공간 대체는 사회적 교류 약화와 취약계층 배제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박혜영, 2020).

이처럼 선행연구들은 신체적·경제적 자원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디지털 역량, 지역 환경 등 모빌리티스의 요소들이 삶의 질 지표와 밀접하게 연결됨을 보여준다. 이는 모빌리티스를 삶의 기회를 실현하는 핵심적 조건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본 연구가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3. 선행연구의 한계 및 차별성

기존 연구들은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탐구해 왔으나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첫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차원적으로 제시했음에도 물리적 이동성, 소득, 사회적 자본 등이 병렬적으로 나열되는 경우가 많아, 변수 간 구조적 연계나 매개 경로에 대한 분석은 부족하였다. 둘째,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을 활용한 연구에서도 ‘모빌리티’와 ‘네트워크 자본’ 등 개념 간 층위 구분이 불명확하여 분석의 정합성이 떨어졌으며,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가상 이동은 여전히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다. 셋째, 지역 환경은 대체로 물리적 인프라와 같은 단편적 지표에 국한되어, 공간적 조건이 개인의 모빌리티와 삶의 질에 구조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통합적으로 조망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첫째, 삶의 질의 결정요인을 ‘네트워크 자본 → 모빌리티 → 삶의 질’이라는 경로로 설정하고, 기존에 병렬적으로 제시되었던 변수들을 역량(네트워크 자본)과 행태(모빌리티)의 층위로 구분하고 매개 경로를 포함한 구조적 연계로 분석하였다. 특히 어리가 제시한 네트워크 자본의 개념을 기반으로, 개인의 모빌리티 수행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역량과 거주지 수준의 환경 요인을 포괄하는 분석틀로 재정립하였다(<그림 1> 참조). 둘째, 모빌리티를 ‘실제/가상’과 ‘필수/선택’이라는 기준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재구성하여, 전통적 물리적 이동뿐 아니라 팬데믹 이후 부각된 가상 이동까지 반영할 수 있는 분석틀을 제시하였다. 네 가지 모빌리티 유형은 이동의 목적성과 수행 수단의 대면성 여부에 따라 구분되며(<그림 2> 참조), 이는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에서 강조된 비대면적·가상적 이동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교통·활동 기반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필수적 이동과 선택적 이동의 구분(Meloni et al., 2004; Schwanen et al., 2008; Dharmowijoyo et al,, 2018)을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네 가지 유형은 기존 이론적 논의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팬데믹 이후 새롭게 부각된 이동 행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로 설정되었다. 셋째, 인지된 근린 환경을 네트워크 자본의 하위 요소로 개념화하여, 지역적 맥락이 개인의 이동 행태와 삶의 질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팬데믹을 외생적 충격으로 설정하고 전후 변화를 비교함으로써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의 관계를 동태적으로 해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Figure 1.

Reconfiguration of Urry’s elements of network capital

Figure 2.

Four types of mobility


Ⅲ. 연구 자료와 방법

1. 연구의 자료 및 대상

1) 연구자료

본 연구는 도시민의 네트워크 자본 수준, 실제 및 가상 공간에서의 모빌리티 변화, 그리고 삶의 질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는 2022년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8개 특·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 포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회고적(retrospective) 질문방식2)을 적용하여 시점을 코로나19 유행 이전(2020년 1월까지)과 이후(2020년 2월 이후)로 명확히 구분하고, 동일한 응답자로부터 두 시점의 응답을 동시에 수집하여 개인 내 비교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예를 들어, 통근·통학 및 여가·문화생활을 위한 이동 빈도, 삶의 만족도 등을 두 시점으로 구분하여 질문하였다. 표본은 지역별·연령별 인구구성비를 고려하여 제곱근비례배분법3)을 적용해 추출하였으며, 총 1,007부를 수집하였다. 이 중 응답이 불완전하거나 군 지역 거주자로 분류된 42부를 제외한 965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국내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도시민을 분석 대상으로 한다. 대도시는 교통 및 통신 인프라 등이 밀집된 모빌리티 환경을 갖추고 있어, 개인의 모빌리티와 사회적 관계 형성, 정보·서비스 이용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대도시는 고이동성 사회의 특성을 대표하며, 개인의 네트워크 자본과 이동 행태, 삶의 질 간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인구와 일자리가 밀집된 도시 공간은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장소로서, 모빌리티 자원의 차이에 따른 삶의 질의 이질성을 분석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연구대상이라 할 수 있다. 시간적 범위는 팬데믹 전후, 즉 2020년 1월 이전과 이후로 설정하였다. 팬데믹은 도시민의 일상적 모빌리티와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였으며, 이에 본 연구는 시계열적 비교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삶의 질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전체 표본은 965명으로,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4.6세였고, 평균 가구원 수는 2.9명,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7.9만 원으로 나타났다. 성별 구성은 남성이 51.7%, 여성이 48.3%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 이상이 전체의 83.2%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활동 참여율은 74.7%로 조사되었다. 거주지역은 서울특별시(29.8%)를 포함하여 부산(15.2%), 인천(14.3%), 대구(12.1%) 등 주요 대도시에 고르게 분포하였다.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sample

2. 연구모형 및 변수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앞서 정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도시민의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분석 틀을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증분석에 적합한 연구모형을 설계하였다. 이를 위해 이동과 관련된 개인의 행태는 ‘모빌리티’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개인의 자원과 조건은 ‘네트워크 자본’으로 개념화하였으며, 이들 요소가 삶의 질과 맺는 개념적 관계를 도식화하였다(<그림 3> 참조). 연구모형은 모빌리티와 네트워크 자본이라는 두 핵심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이들이 주관적 삶의 질에 미치는 직접 및 간접 경로를 함께 고려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네트워크 자본이 모빌리티를 매개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를 검증함으로써 개인의 이동 역량과 행태가 삶의 질에 미치는 다층적 기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Figure 3.

Conceptual framework of the study

먼저 ‘모빌리티’는 분석 목적에 따라 이동의 목적(필수성 vs. 선택성)과 이동의 방식(대면성 vs. 비대면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조합하여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즉, 직장 또는 학교와 같은 필수 일과를 물리적 이동을 통해 수행하는 경우는 ‘실제 필수 모빌리티’, 동일한 활동을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과 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하는 경우는 ‘가상 필수 모빌리티’에 해당한다. 한편, 여가·문화생활을 물리적 이동을 통해 수행하는 경우는 ‘실제 선택 모빌리티’, TV 시청이나 온라인 게임과 같이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하는 경우는 ‘가상 선택 모빌리티’로 구분한다. 이와 같은 구분은 활동의 성격과 수행 방식에 따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석 기준이 된다.

‘네트워크 자본’은 개인의 모빌리티를 가능하게 하거나 제약하는 자원과 조건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본 연구에서는 이를 ‘모빌리티 역량’과 ‘모빌리티 접근성’이라는 두 가지 하위 범주로 구분한다. 모빌리티 역량은 개인이 이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경제적·기술적 자원과 역량을 의미하며, 모빌리티 접근성은 거주지를 중심으로 인지되는 주변 근린 환경의 조건을 반영한다. 이 두 범주는 다시 모빌리티 유형별로 세분화된다. 실제 모빌리티에 영향을 미치는 ‘대면 네트워크 자본’은 신체적 역량, 승용차 이용역량,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 교통인프라 및 시설접근성으로 구성된다. 가상 모빌리티에 영향을 미치는 ‘비대면 네트워크 자본’은 디지털 문해력, ICT 이용역량, 통신인프라 접근성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실제·가상 여부와 관계없이 선택 모빌리티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통 네트워크 자본’은 사회적 자본(국지적·비국지적)과 시간적 여유로 구성되며, 특히 여가·문화생활과 같은 선택적 활동에 대한 참여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분석틀은 모빌리티스 구성요소 간의 개념 구조를 명확히 하고, 실증분석에서 변수 설정과 경로 구성의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팬데믹을 외생적 충격으로 고려하여, 분석 시점을 발생 이전과 이후로 구분함으로써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 관계의 시기별 차이를 함께 검토하고자 한다.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경로를 중심으로 설정하였다. 첫째, 모빌리티 간 전환 경로이다. 필수 모빌리티에서 선택 모빌리티로, 실제 모빌리티에서 가상 모빌리티로의 전환 관계를 설정하였다. 이는 필수 일과의 수행 여부나 강도에 따라 여가시간과 가용 자원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Haworth and Veal, 2004; Roberts, 2006; Choi and Bum, 2019)에 근거한 것으로, 여가활동의 수행 여부는 필수 일과와 상호작용하며 결정된다는 점에서 두 모빌리티 간의 관계를 모형화하였다. 또한, 대면 활동의 수행 여부에 따라 비대면 활동의 수행 가능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실제 모빌리티로부터 가상 모빌리티로의 전환 경로를 함께 설정하였다. 둘째, 네 가지 모빌리티 유형이 주관적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동의 목적과 방식의 차이가 삶의 질 평가에 어떠한 차이를 유발하는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셋째, 네트워크 자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모빌리티를 매개로 한 간접효과를 동시에 분석한다. 이때 네트워크 자본의 하위 유형별 특성을 고려하여, 대면 네트워크 자본은 실제 모빌리티에, 비대면 네트워크 자본은 가상 모빌리티에, 공통 네트워크 자본은 선택 모빌리티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자본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작동 메커니즘을 보다 정교하게 규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외생적 충격을 분석 시점의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팬데믹 전후 시점 간 주요 경로의 변화를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변화된 도시민의 모빌리티스 구조와 삶의 질 간 관계의 동태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2) 변수의 구성

본 연구에서 활용하는 주요 변수의 구성과 기초통계는 <표 2>에 제시하였다. 종속변수인 삶의 질은 응답자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하는 주관적 접근방식을 채택하였다. 삶의 질은 단일항목 평가 또는 영역별 만족 수준의 종합적 평가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으나, 후자의 경우 네트워크 자본 및 모빌리티 구성요소와 개념적으로 중복될 가능성이 있어, 본 연구에서는 삶 전반에 대한 단일항목 평가 방식을 사용하였다. 설문 문항은 “귀하의 현재 삶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이며, 응답은 팬데믹 유행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5점 리커트 척도(1: 매우 불만족 ~ 5: 매우 만족)를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Variables and descriptive statistics

모빌리티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동의 목적과 방식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실제 필수 모빌리티(통근·통학)와 가상 필수 모빌리티(재택근무·온라인 수업)는 규칙적·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필수 이동으로, 활동 특성상 빈도가 높아 주 단위로 조사하였다. 실제 선택 모빌리티(대면 여가·문화활동)와 가상 선택 모빌리티(온라인 기반 여가활동)는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활동으로,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월 단위로 조사하였다. 모든 모빌리티 변수는 팬데믹 유행 전후 시점을 구분하여 네 가지 유형의 빈도를 응답하도록 설문을 구성하였으며, 분석 단계에서는 이를 동일 척도에서 비교·해석하기 위해 주 단위 응답을 월 단위로 환산하여 활용하였다.

다음으로 네트워크 자본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대면, 비대면, 공통 네트워크 자본으로 각각의 구성요인을 도출하여 측정하였다. 신체적 역량은 보행, 대중교통 이용, 차량 승하차 등 일상이동에서의 신체적 제약 여부를 평가하는 8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승용차 이용역량은 자가용을 직접 운전하는 데 필요한 능력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2개 문항으로,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은 승용차 및 대중교통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을 측정하는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디지털 문해력은 모바일이나 PC를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수집·이해·분석하는 역량을 측정하는 5개 문항으로, ICT 이용역량은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등의 디지털 장비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2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교통인프라, 시설 접근성, 통신인프라는 각각 거주지역의 교통환경, 주요 생활시설, 통신망 환경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측정하며, 각각 7개, 8개, 4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거주지역 내에서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을 측정하는 7개 문항으로, 비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가상공간에서의 사회적 연결망을 평가하는 8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시간적 여유는 선택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자원의 인식을 측정하며, 총 8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네트워크 자본은 비교적 안정적인 개인의 자원과 역량을 측정하는 개념으로, 시간이 걸려 축적·유지되기 때문에(Bourdieu, 1986; Urry, 2007) 단기간에 급격히 변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팬데믹 전후로 구분하지 않고 설문 시점의 현재 수준만을 측정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모든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5: 매우 그렇다)를 기준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구체적인 설문 문항은 <부록 1>에 제시하였다. 다만, 승용차 이용역량은 운전면허 소지와 차량 보유를 확인하는 2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항 응답값(0=아니오, 1=예)으로 측정하였다.

기초통계 결과, 팬데믹 이후 삶의 질은 이전 대비 유의하게 낮아졌으며, 실제 모빌리티는 감소하고 가상 모빌리티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네트워크 자본의 경우, 신체적 역량과 ICT 이용역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과 사회적 자본은 낮은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앞서 설정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부분최소제곱 구조방정식 모형(Partial Least Squares Structural Equation Model, PLS-SEM)을 활용하였다. PLS-SEM은 공분산 기반의 구조방정식(Covariance Based Structural Equation Model, CB-SEM)과 달리, 자료의 정규분포를 전제로 하지 않는 비모수적 분석 기법으로, 표본 수가 적거나 모형이 복잡한 경우에도 식별 문제 없이 안정적인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Hair et al., 2011; Henseler and Sarstedt, 2012; 신건권, 2018; 배병렬, 2022). 특히 잠재변수 점수를 활용한 2차 분석이나 조절효과 검증이 가능하며, 변수 간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설정된 모형 분석에도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Kock, 2012). 본 연구에서 설정한 모형은 네트워크 자본이 범주형 변수로서 정규성을 충족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표본 크기에 비해 많은 잠재변수로 구성되어 모빌리티와 삶의 질과 다층적인 구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수 간 상관 구조와 모형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PLS-SEM은 본 연구에 가장 적절한 분석 방법으로 판단된다.4)

본 연구는 잠재변수가 측정변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는 반영적 측정모형(reflective measurement model)을 기반으로, 두 단계 접근법(two-step approach)에 따라 분석을 수행하였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반영적 측정모형의 평가를 통해 신뢰도와 타당성을 검증하였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구조모형을 통해 잠재변수와 측정변수 간의 구조적 경로와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매개효과 검증은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모두 포함하며, 경로계수의 통계적 유의성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통해 추정되었다. 또한, 네트워크 자본과 모빌리티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팬데믹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팬데믹 이전과 이후 데이터를 구분하여 각각 PLS-SEM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팬데믹 전후의 구조적 경로의 차이를 비교하고, 시기별 변화에 따른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Ⅳ.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 분석

1. 반영적 측정모형 평가 결과

본 연구에서는 먼저 네트워크 자본을 구성하는 잠재변수들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반영적 측정모형(reflective measurement model)을 구성하였다. 네트워크 자본은 총 11개의 잠재변수(신체적 역량, 승용차 이용역량,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 디지털 문해력, ICT 이용역량, 교통인프라, 시설접근성, 통신인프라, 국지적 및 비국지적 사회적 자본, 시간적 여유)로 구성되며, 각 잠재변수는 2~8개의 측정변수로 구성되어 있다. 집중타당도는 외부적재치 적합성(λ≥0.7),5) 측정변수 신뢰도(IR≥0.5), 평균분산추출(AVE≥0.5)을 기준으로 평가하였고. 모든 잠재변수가 해당 기준을 충족하였다. 내적 일관성 신뢰도 또한 Cronbach’s α(αc=0.6~0.9), Dijkstra-Henseler’s rho(ρA≥0.7), 합성신뢰도(CR=0.6~0.9)를 기준으로 모두 만족하였다. 마지막으로 판별타당도는 HTMT(Heterotrait-Monotrait Ratio of the Correlations)를 활용하여 평가하였으며, HTMT 값이 모두 0.85 미만으로 나타나 기준을 충족하였다. 세부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또한, 팬데믹 전후 시점 간 측정구조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Henseler et al.(2009)의 MICOM(Measurement Invariance of Composite Models) 절차를 적용하였다. MICOM은 형태적 동일성, 구성적 동일성, 평균·분산 동일성의 세 단계로 구성되는데, 이 중에서 적어도 2단계에 해당하는 구성적 동일성까지는 확보되어야 한다고 논의된다(Henseler et al., 2016). 본 연구에서도 2단계까지의 검증을 통해 동일성을 확인하였다. 1단계는 잠재변수와 측정항목 간의 관계가 집단 간에 동일하게 설정되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로, 본 연구에서는 두 시점의 모형이 동일한 측정항목과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1단계 형태적 동일성은 확보되었다. 2단계 구성적 동일성 검증 결과, 모든 잠재변수에서 구성적 동일성이 확보되었으며(p>0.05), 이는 팬데믹 전후 동일한 측정구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부 결과는 <부록 2>에 제시하였다.

Results of the reflective measurement model

2. PLS-SEM 분석 결과

측정모형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확보됨에 따라, 본 절에서는 구조모형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자본과 모빌리티가 삶의 질에 미치는 직접 및 간접 경로를 검토하고,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비교를 통해 경로 변화와 주요 결정요인을 분석한다.

1) 네트워크 자본 및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관계

<그림 4>는 팬데믹 이전 시점에서의 PLS-SEM 분석 결과를 시각화한 것이며, <표 4>는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제시하였다. 다중공선성 지표는 모두 3 미만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며, 설명력 지표인 수정된 R2는 0.176으로 양호한 수준의 설명력을 보였다. 예측적 적합성을 나타내는 Q²값 또한 0보다 커 전체적으로 모형이 예측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경로계수의 유의성 검정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통해 수행하였으며, 모든 경로는 표준화 계수로 제시되었다. 통제변수로는 균등화된 개인소득6)과 연령을 포함하였다.

Figure 4.

PLS-SEM results: Before COVID-19Notes: 1) Control variables, correlations among the independent variables and certain path coefficients are omitted for clarity.2) *p<0.1, **p<0.05, ***p<0.01

Structural model fit: Before COVID-19

먼저 모빌리티 간 경로를 살펴보면, 실제 선택 모빌리티와 실제 필수 모빌리티 모두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96, p<0.01; β=0.075, p<0.01). 이는 필수 일과가 여가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기존의 전제와는 다르게, 필수 일과와 여가활동이 상호배타적이라기보다 병행되거나 보완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온라인 기반 여가활동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수 일과를 수행하는 이들 또한 디지털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모빌리티 수준을 시간량이 아닌 주간 빈도 기준으로 측정한 본 연구의 조사방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실제 선택 모빌리티만이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보였으며(β=0.063, p<0.05), 이는 여가활동의 재생산적 가치, 특히 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대면으로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Becchetti et al., 2012; 남은영 외, 2012; 김보현·안영선, 2008).

다음으로 네트워크 자본의 구성요소가 모빌리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대면 모빌리티 역량 중 신체적 역량은 실제 필수 모빌리티와 실제 선택 모빌리티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β=0.096, p<0.01; β=0.070, p<0.05). 이는 건강한 신체 조건이 필수적 이동뿐만 아니라 여가·문화생활과 같은 선택적 이동에도 필수적인 자원임을 보여준다. 승용차 이용역량은 실제 필수 모빌리티에만 유의미하게 작용하였으며(β=0.249, p<0.01), 선택 모빌리티에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일상적 필수 활동에서는 자가용이 주된 수단으로 활용되나, 선택적 여가활동에서는 대체 교통수단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은 두 모빌리티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삶의 질에는 정(+)의 유의미한 영향을 보였다(β=0.088, p<0.05). 이는 경제적 여건이 이동의 빈도나 수준을 직접적으로 결정하지는 않더라도, 교통비에 대한 부담 인식이 낮을수록 이동에 대한 자율성과 선택지가 확대되어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대면 모빌리티 역량에서는 디지털 문해력만이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β=0.180, p<0.01), 이는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은 개인일수록 온라인 기반의 여가·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수행함을 보여준다. 삶의 질에 대해서는 ICT 이용역량이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보였으며(β=0.076, p<0.1), 통신 인프라에 대한 인식 역시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92, p<0.05). 이는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개인의 활용 능력과 디지털 기반 인프라의 수준이 삶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통 네트워크 자본 중 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부(-)의 영향을 미친 반면(β=-0.136, p<0.01), 삶의 질에는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69, p<0.01). 이는 지역 내 사회적 관계망이 약할수록 비대면 기반의 여가·문화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역사회 내에서 대면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할 기회가 부족한 개인일수록 온라인 공간을 통해 사회적 교류나 여가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국지적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는 지역사회 내 신뢰와 유대감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적 여유 또한 삶의 질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β=0.083, p<0.01),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반영한다.

통제변수로 포함된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실제 필수 모빌리티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퇴직이나 은퇴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 등 고연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균등화된 개인소득이 높을수록 실제 필수 모빌리티와 실제 선택 모빌리티 모두에서 유의미한 증가가 나타났는데, 이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이나 학업 등 필수 일과뿐 아니라 여가·문화생활과 같은 선택적 활동을 영위하는 데 제약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 팬데믹 전후 종합 모형 비교

본 연구모형에서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 네트워크 자본 및 모빌리티가 삶의 질에 미치는 경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검증한다. 앞서 제시한 모형과 동일한 경로를 설정하였지만, 팬데믹 이후에 변화된 모빌리티와 삶의 질로 변수를 재구성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분석 결과는 <그림 5>에 제시하였으며, 모형의 적합도는 <표 5>와 같이 다중공선성은 모두 3 미만이고, 수정된 R2도 0.112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Q2값 0 미만의 값을 갖는 변수가 없으므로 예측적 적합성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형의 차이를 종합적으로 비교한 결과는 <표 6>에 제시하였다.

Figure 5.

PLS-SEM results: After COVID-19Notes: 1) Control variables, correlations among the independent variables and certain path coefficients are omitted for clarity.2) *p<0.1, **p<0.05, ***p<0.01

Structural model fit: After COVID-19

Comparison of the structural models before and after COVID-19

우선 모빌리티 간의 경로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실제 필수 모빌리티는 가상 필수 모빌리티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84, p<0.01).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적인 일과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통근·통학이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상을 반영한다. 반면, 팬데믹 이전과 달리 실제 선택 모빌리티는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오히려 가상 필수 모빌리티는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85, p<0.05). 이동 제약 상황에서 필수 일과의 비대면 전환은 개인의 전반적인 활동 패턴에 영향을 미쳐, 여가활동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도록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대면 이동이 어려운 환경에서 필수 모빌리티의 비대면화가 선택적 활동의 비대면화를 촉진하며, 팬데믹과 같은 외부 제약이 단지 필수 활동의 방식뿐만 아니라 여가활동 수행 방식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음을 시사한다.

모빌리티와 삶의 질 간의 경로에서는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실제 선택 모빌리티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63, p<0.05).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면 여가활동의 재생산적 가치가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상 선택 모빌리티는 부정적인 경로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β=-0.124, p<0.01), 이는 SNS를 이용한 과도한 비대면 여가활동이 상대적 박탈감과 부정적 정서를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서미혜, 2017)와 팬데믹 시기 극대화된 비대면 활동이 사람들의 개인화와 고립을 촉진시켜 고독감이나 코로나 블루(Corona Blue)7)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심화시킨다는 연구(사혜지 외, 2021)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활동의 제한이 여가활동의 수행 방식뿐 아니라,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모빌리티에 대한 네트워크 자본의 영향력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에 상이하게 나타났다. 대면 모빌리티 역량 중 신체적 역량(β=0.103, p<0.01)과 승용차 이용역량(β=0.315, p<0.01)은 팬데믹 이후에도 실제 필수 모빌리티에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승용차 이용역량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비대면 모빌리티 역량 중 디지털 문해력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일관되게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이전: β=0.180, p<0.01, 이후: β=0.166, p<0.01).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이 온라인 기반 여가·문화활동의 수행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반면, ICT 이용역량은 두 시점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개인 간 기술 활용 역량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부(-)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쳤으며(β=-0.124, p<0.01). 이는 지역사회 내 사회적 관계망이 강할수록 비대면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반영한다. 반대로 지역적 사회적 자본이 약한 경우, 부족한 사회적 교류를 비대면 활동을 통해 보완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삶의 질에 대한 네트워크 자본의 직접적 경로를 살펴보면, 교통수단을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역량(β=0.147, p<0.01), 국지적 사회적 자본(β=0.134, p<0.01), 시간적 여유(β=0.112, p<0.01)가 팬데믹 이전과 동일하게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ICT 이용역량과 통신인프라 인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와 가상 선택 모빌리티의 부정적 효과가 이들 변수의 개별 영향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지적 사회적 자본과 시간적 여유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여전히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실제 선택 모빌리티 역시 삶의 질 향상에 유의미한 효과를 유지하고 있어, 감염병 상황에서도 재생산 활동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자본의 중요성이 지속되었음을 보여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연령은 팬데믹 이후 삶의 질에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103, p<0.01), 이는 고연령층의 이동성과 활동성 감소가 정서적 안정감과 삶의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직접효과, 간접효과 및 총효과의 비교

본 연구에서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시점 간 비교를 통해 네트워크 자본이 모빌리티를 경유하여 삶의 질에 미치는 간접효과까지 분석함으로써 이들 간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표 7>은 각 변수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및 총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제시한다.

Direct, indirect, and total effects on quality of life

우선, 모빌리티 유형 가운데 선택 모빌리티만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선택 모빌리티의 수행 방식에 따라 그 효과는 상반되었는데, 실제 선택 모빌리티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일관되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반면, 가상 선택 모빌리티는 팬데믹 이전에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병 확산 이후 대면 여가·문화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삶의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온라인 기반의 여가활동은 비자발적 참여의 증가와 더불어 정서적 고립감이나 사회적 단절을 심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택 모빌리티의 방식에 따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일상 속에서 대면 활동에 대한 접근성과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동시에, 비대면 활동에는 사회적 연결성과 정서적 지원을 보완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삶의 질에 대한 영향력의 상대적 크기를 비교한 결과,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 국지적 사회적 자본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나타났다(이전: β=0.175, p<0.01; 이후: β=0.151, p<0.01). 이는 지역사회 내 유대와 사회적 연결망이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지지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자원임을 보여준다. 팬데믹 이후에는 교통수단 경제적 역량이 국지적 사회적 자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었으며(β=0.147, p<0.01), 이는 교통비 부담이 적을수록 이동 제약이 줄어들고, 이동의 자율성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시간적 여유 역시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일관되게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쳐, 자율적으로 활용가능한 시간이 삶의 질 향상의 중요한 자원임을 나타낸다.

한편, 네트워크 자본이 모빌리티를 경유하여 삶의 질에 미치는 간접효과도 일부 유의미하게 확인되었다. 팬데믹 이후, 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매개로 삶의 질에 정(+)의 간접효과를 미쳤다(β=0.015, p<0.05). 이는 지역사회 내 사회적 관계망이 강할수록 비대면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반대로 지역적 관계망이 약한 개인은 온라인 기반 여가활동에 더욱 의존하게 되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매개로 삶의 질에 유의미한 부(-)의 간접효과를 미쳤다(β=-0.020, p<0.05). 이는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이 높은 개인일수록 온라인 기반의 여가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활동이 삶의 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가상 필수 모빌리티는 삶의 질에 대한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지만,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통한 부(-)의 간접효과가 도출되었다(β=-0.010, p<0.1).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 이후 가상 모빌리티 간의 상호작용이 강화된 결과로, 대면 활동의 제한이 여가 방식의 비자발적 전환을 초래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Ⅴ.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에 근거하여 도시민의 모빌리티스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코로나19 전후의 변화를 비교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삶의 질 유지에 기여하는 핵심 요인을 다차원적으로 탐색하였다. 분석 결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빌리티의 여러 유형 중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선택 모빌리티, 즉 여가·문화생활을 대면으로 영위하는 것이며, 이는 대면 활동이 제약되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여전히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위기 상황에서도 여가활동의 재생산적 가치가 중요한 삶의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가상 선택 모빌리티는 대면 활동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여가·문화생활의 편익을 충분히 대체하지 못했으며, 팬데믹 상황에서는 온라인 여가생활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삶의 질이 오히려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비대면 여가활동이 지닌 개인화·고립적 특성과 SNS 기반의 상향 비교가 부정적 정서를 심화시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사혜지 외, 2021; 서미혜, 2017). 이러한 결과는 온라인 활동의 확대가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편, 실제 필수 모빌리티는 팬데믹 이후 가상 필수 모빌리티로 대체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러한 변화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는 통근·통학과 같은 필수적인 일과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일상 속 대면 교류와 현장 경험이 제공하는 정서적·사회적 편익은 정보통신기술만으로는 온전히 대체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기술 대체만으로는 삶의 질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여가와 사회적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물리적·사회적 기반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생활 SOC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고, 근린생활권 단위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공원, 체육시설, 주민 쉼터 등 ‘제3의 공간(third place)’과 사회적 인프라(social infrastructure)를 확대하여 일상적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온라인 활동이 대체할 수 없는 대면 교류의 장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둘째, 네트워크 자본의 구성요소 중에서는 교통수단에 대한 경제적 역량, 승용차 이용역량, 그리고 디지털 문해력만이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교통수단을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역량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직접적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통비 부담 인식이 줄어들수록 이동의 자율성이 확보되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승용차 이용역량은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기피 현상 속에서 대안적 이동수단으로 기능하면서 실제 필수 모빌리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팬데믹 시기 대중교통 이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자가용 이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기존 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임성한, 2020; 김진만 외, 2021). 한편, 디지털 문해력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가상 선택 모빌리티에 일관되게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이 온라인 기반 여가·문화생활의 수행 수준을 결정짓는 핵심 자원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에는 디지털 문해력이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매개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간접효과를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디지털 역량 자체가 삶의 질을 저하시켰다는 단순한 인과적 해석보다는 팬데믹 시기 과도한 온라인 활동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축시키고 정서적 고립감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함의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해석은 선행연구(사혜지 외, 2021)의 지적과도 부합하며, 후술하는 국지적 자본-가상 선택 모빌리티-삶의 질 간 경로 해석과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의 경제적·기술적·디지털 역량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교통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교통 바우처, 정기 교통패스, 대중교통 요금 할인을 확대·강화하고, 공유차량·공유자전거 등 공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생활권 단위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문해력은 온라인 활동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량인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한 지원이 요구되며, 동시에 과도한 비대면 활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을 예방할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다차원적이고 균형 있는 지원은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도시민의 이동성과 삶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셋째, 국지적 사회적 자본은 팬데믹 전후 모두에서 삶의 질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변수는 삶의 질에 대한 직접효과뿐 아니라, 팬데믹 이후에는 가상 선택 모빌리티를 매개로 한 유의미한 간접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이는 지역사회 내 신뢰와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관계망이 잘 형성되어 있을수록 비대면 여가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국지적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개인은 사회적 교류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활동에 과도하게 몰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지적 사회적 자본의 영향력이 유지되었다는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근린 수준의 유대가 개인의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모빌리티스 이론에서 강조하는 이동 역량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근린생활권 중심의 커뮤니티 조성 등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차원의 신뢰와 유대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지역활동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주민 주도의 커뮤니티 활동, 이웃 간 상호부조 네트워크, 돌봄·자원봉사와 같은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 기반 조직과 공공기관 간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이 국지적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는 핵심 정책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주로 이론적 담론에 머물러 있던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을 다면적·다층적으로 개념화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도시민의 삶의 질과 모빌리티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첫째, 분석틀의 개념 조작화 과정에서 일부 이론적 개념이 단순화되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하였으나, 실제 이동은 복합적이므로 현실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하나의 이동이 필수적 목적과 선택적 목적을 동시에 포함하거나, 대면·비대면 활동이 혼합되는 경우처럼 단일 유형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 설문조사방식에서 기인한 방법론적 한계도 존재한다. 모빌리티 유형 간 비교가 빈도 중심으로 이루어져 활동 강도나 시간 투입의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고, 팬데믹 이전 시점은 회고적 응답에 의존하여 기억 왜곡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표본은 지역별·연령별 인구구성비를 고려한 할당표집으로 구성하고 온라인 조사방식을 채택하여 엄밀한 확률표집을 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디지털 문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 등 일부 집단의 과소대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므로 해석 시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분석모형은 ‘네트워크 자본 → 모빌리티 → 삶의 질’이라는 단방향 경로를 전제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이들 간에 상호작용과 피드백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들은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주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수정·보완하여 작성하였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 (NRF-2020R1A2C1102934)

Notes

주1. 랜선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접적인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등장한 비대면 온라인 관광 형태로, 현지 가이드가 제공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활용해 여행지의 감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관광 콘텐츠를 의미한다(고민환·박윤미, 2022).
주2. 회고적 질문방식은 응답자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억 왜곡(recall bias)이 발생할 수 있어 자료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과거 자신의 경험과 감정, 인지 과정을 회상하고 이를 현재 수준과 비교하여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조사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다(Van der Vaart et al., 1995).
주3. 제곱근비례배분법은 각 모집단의 크기에 단순 비례하여 표본을 배분할 때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의 표본 수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각 모집단 크기의 제곱근에 비례하여 표본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집단 간 표본 수의 편차를 완화하고, 모집단 전체에 대한 추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서울연구원, 2015).
주4. 표본의 크기를 충분히 확보하고 주요 변수의 정규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면 공변량 기반의 구조방정식(Covariance-Based SEM)을 통해서 이론 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5. 외부적재치(L)는 0.4 미만일 경우 측정변수를 제거하도록 하지만, 0.4 이상 0.7 미만일 경우에는 해당 측정변수를 제거했을 때 합성신뢰도(CR)가 0.7 이상 및 AVE가 0.5 이상으로 증가되지 않을 경우 이를 유지하도록 제안한다(Bagozzi et al., 1991; Hair et al., 2011; 신건권, 2018).
주6. 균등화 개인소득은 가구소득을 각 가구원의 소득으로 전환한 값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제곱근지수 방법에 따라 가구 총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누어 계산한 값이며, 본 연구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였다.
주7.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우울감, 불안, 무기력함 등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통칭하는 신조어로, 팬데믹이 이상과 사회 전반에 미친 정서적 영향을 반영한다(사혜지 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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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Measurement items for each component of network capital

Results of the Measurement Invariance Test (MICOM)

Figure 1.

Figure 1.
Reconfiguration of Urry’s elements of network capital

Figure 2.

Figure 2.
Four types of mobility

Figure 3.

Figure 3.
Conceptual framework of the study

Figure 4.

Figure 4.
PLS-SEM results: Before COVID-19Notes: 1) Control variables, correlations among the independent variables and certain path coefficients are omitted for clarity.2) *p<0.1, **p<0.05, ***p<0.01

Figure 5.

Figure 5.
PLS-SEM results: After COVID-19Notes: 1) Control variables, correlations among the independent variables and certain path coefficients are omitted for clarity.2) *p<0.1, **p<0.05, ***p<0.01

Table 1.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sample

Table 2.

Variables and descriptive statistics

Table 3.

Results of the reflective measurement model

Table 4.

Structural model fit: Before COVID-19

Table 5.

Structural model fit: After COVID-19

Table 6.

Comparison of the structural models before and after COVID-19

Table 7.

Direct, indirect, and total effects on quality of life

Appendix 1.

Measurement items for each component of network capital

Appendix 2.

Results of the Measurement Invariance Test (MICOM)